Good bye, 나의 프라모델

10일 전이었다.만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소파에 누워서 있으면, 돌연 중학교 시절 만든 비행기의 플라스틱이 떠올랐다.전투기가 좋아했던 그 때 플라스틱 부품으로 구성된 전투기 조립 키트가 판매되기 시작했고 나는 어렵게 모은 용돈으로 프라 모델을 사기 시작했다.반나절, 길면 하루 만에 비행기를 하나 만들었다.부품을 칼로 자르고 그것들을 접착제로 맞붙여서 조립하는 동안 동생들이 내 주위를 들여다보지만 만약 깼으면 하고 근처에도 오지 못하도록 했다.비행기가 완성되면 한번씩 만지고 보도록 했지만 막내 동생의 손까지 거치고 다시 제게 오면 바퀴가 부서지거나 날개가 부러지기도 했다.그렇게 수십대의 비행기가 만들어지고 폐기됐다.두번째 동생은 저의 일방적인 만행에서 벗어나고 건전지로 움직이는 탱크를 조립하는 데 방향을 바꾸고 세번째와 세번째 동생은 군함을 조립하는 것으로 땅을 떠나서 바다로 나갔다.아들만 4명의 집은 언제나 이런 느낌이었다.아이들을 키우며 가끔 비행기를 조립한지만 퇴근하려고 아들이 놀고 던지어 버린 내 비행기의 처참한 잔해가 거실 구석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그 비행기의 플라스틱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모임에서 마신 술이 깨지 않았던 것인지?깨달은 때는 이미 프라 모델을 2개나 주문한 뒤였다.버튼을 몇개 누르는 것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는 휴대 전화기가 문제였다.첫 번째 상자는 아내가 없을 때 배달돼 문제가 없었지만, 두 번째 상자는 아내에게 발각되고 말았다.다 합쳐서 3만원도 안 된다는 궁색한 변명을 듣던 아내는 한심하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하루 만에 두 개를 모두 조립할 수 있었지만 프라모델 박스를 열자마자 그것이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금세 알게 됐다. 설명서는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었고 칼로 잘라낸 부품의 크기는 손으로 잡기도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독서등까지 켜고 조립을 시작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프라모델의 부품은 더 정교해진 반면 정교하고 부드럽다고 생각했던 내 손가락의 움직임은 투박하고 딱딱했다. 두 사람의 간극은 하늘과 땅만큼 컸다. 아내가 집을 비운 시간과 저녁을 먹은 뒤 내 방에 앉아 조립을 했지만 진도는 더뎌지기만 했다.아내는 “아직 멀었어?”라며 지나가는 말투로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마침내 한대의 조립을 마쳤다.본래는 비행기에 어울리는 페인트 칠도 해야 하지만 다시 물감과 붓을 사려면 아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떻게 변할지 확실히 알고, 조립 후에 스티커 몇장을 붙이는 것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완성되면 하영에게 안 준다고!”아내의 말이 단검처럼 가슴에 도착했다.손녀의 손에 가면 1분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어딘가에 숨겨야 할 것 같다.그런데 아직 조금 1대 남아 있어 그것은 언제 끝내야 하는가–.오늘 아침 아내는 “비행기 2대니까 1대는 하영 이제 1대는 수연이 주면 좋겠다”와 저를 시험으로 만들었다.” 어린 여자들이 비행기를 좋아할 것 같아?””티니핑이 탈 비행기도 아닌데–“라고 마음 속으로 한마디 했다.30년 만에 다시 프라 모델과 씨름하고 나는 뚜렷이 나타났다.다시 프라 모델과는 영원히 이별이다.당신은 두번 다시 프라 모델에 만나지 않을 것이다.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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